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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인의 인간극장 - 시대를 읽는 인물비평론을 위하여

봉준호 장르 기생충 아카데미수상 백범 김구 미박스오피스 4위 기록 오스카 수상 한국영화의 미래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4개부문을 석권하였다. 오스카 수상식(아카데미의 애칭격)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봉준호다.  예를 들면, 바로 아래 모습들. 언론에 말 그대로 도배가 되었던 그이다. 봉준호의 포즈를 지켜 보도록 하자.




아래 사진도 봉준호다. 이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사진기자들 앞에서 포즈를 잡아보는 봉준호 감독.





작품상, 각본상, 외국영화상, 아 그리고...또 하나가 뭐였던가. 잘 기억이...나지 않는다. 아무튼 정말 대단하다. 시상식을 재방송으로 지켜 보면서 민족주의적 향수를 다시 느꼈다. 대단하다. 이럴 때는 마음껏 나는 대한민국의 건아가 된다. 봉준호가 자랑스럽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나는 엉뚱하게도 봉준호가 아카데미에서 수상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건국의 아버지가 되시면 좋았을 법한 (그렇지 않을 수도 물론 있다) 백범 김구 선생님을 떠올렸다. 당신도 짐작했을 것이다. 그렇다. 여기서 김구 선생님 말씀을 잠깐 인용해 본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하지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 백범김구


그리고 이 말도 꼭 전하고 싶다. 봉준호의 아카데미 수상 쾌거의 그 순간 백범 김구를 떠올린 사람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수 많은 아들딸들은 나를 포함해 김구를 떠올렸다. 김구 선생의 말씀을 인용하기 위해 인터넷 조회 웹기반 서치를 하다 보니 나처럼 봉준호의 아카데미 수상을 지켜보며 김구의 그말을 추억했다는 글들이 수두룩하였다. 그렇다. 그들도 나도 우리는 그렇게 메이드 인 코리아이다. 우리들의 생각이란게 정말 어떤 의미에서는 거기서 거기다. 오십보 백보. 도토리키재기. 한국적 상황에서 한국적인 모든 것에 둘러싸인 채로 상호작용을 통해 의식-무의식적 장기 기억을 만들어온 우리들. 봉준호도 그런 의미에서 정확하게 메이드 인 코리아일 것이다. 우리 모두 그런 의미에서 김구 선생의 저 인용된 말의 영향을 받아 왔다. 그렇다. 김구 선생의 영향력은 이미 한국의 보통 사람들의 무의식 저변에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과도 같다(는 생각이다). 김구 선생의 말은 참으로 강력하다. 오직 그가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니. 대단하다, 김구여.




국뽕의 위력은 대단한 것 같다. 나도 마음껏 봉준호감독의 수상소식에 기뻐했다. 미국영화산업의 한 가운데에서 아시아인들에 대한 뿌리 깊은 무시와 편견에 사로 잡혀 있는 메이져 영화산업 수상식에서 한국어로 만들어진 한국영화가 시상식의 중심을 장악했다는 점이 무척 놀랍고, 통쾌한 마음이 있었다. 그동안 백인들을 상대로 무언가 내 무의식 저변에 깔려 있던, 괜시리 주눅들고 열등감을 느꼈던 것들이 살짝 보상받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라고 말해 볼 수 있을런가? 잘 모르겠다. 



봉준호에 대하여서는 앞으로 시간 날 때 마다 계속 쓸 것이다. 그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나의 경우, 봉준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영화 "살인의 추억"을 보게 되면서이다. 첫 장면부터 빨려 들어가 상영시간 내내 마음 졸이며 보던 기억이 난다. 영화 구성 전체가 요밀조밀 빈틈없이 짜여져 있는 느낌과 영화 곳곳에 뿌려져 있는 유머코드, 그리고 끊임없는 반전과 영화적 재미까지, 웰메이드 영화의 전형을 보는 소감이었다. 많은 분들도 나와 같았을 것이다. 




오스카 시상식이 열린지 벌써 며칠이 지났다. 이 블로그글을 여기까지 써 내려온 시점에 갑자기 기억력이 회복되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한 부문은 작품상, 감독상, 그리고 각본상! 앤드 국제장편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이라 한다) 등 총 4개이다!



봉준호는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 4개 부문을 모두 석권한 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지역의 관객과 대화를 나눴다. 어떤 대화 내용을 나눴는지는 다음 이야기에서 풀어낼 것이다. 이제 시작한다. 독자 여러분의 일독을 권한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